[대니얼 김] 허니컷 다저스 코치, "류현진 선발? 좀 더 지켜봐야.. "

조회수 2013. 3. 19. 07: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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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뜻은 류현진의 생애 첫 메이저리그 켐프 또한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동안 류현진은 확실한 이슈 메이커였다. 몸무게를 시작으로 이제는 불펜 투구까지……. 그의 모든 것이 빅뉴스가 되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이유는 단 하나다.

류현진은 '빅머니' 투수다. 그가 만약 LA 다저스와 5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였다면 그가 불펜투구를 하건 안하건 큰 뉴스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포스팅피 포함해서) 6천만 달러가 넘는 거금을 그에게 투자했다. 그의 계약기간이 6년인 것을 감안할 때 구단과 미디어가 바라보는 류현진은 연 평균 천만 달러 선수이다. 당연히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질 수밖에 없다.

현재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놓고 7명의 투수들과 경합 중이다. 어려운 경쟁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아무리 LA 다저스가 돈이 많다고 하여도 류현진을 셋업맨으로 기용하려고 6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그는 분명히 선발투수이다. 하지만 그의 루키 시즌만큼은 불펜에서 시작 할 수도 있다.

결전의 현장에서 류현진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릭 허니컷 LA 다저스 투수코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야토크: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 통화했을 때는 코치님께서 류현진 선수의 투구를 직접 보시기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벌써 스프링켐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류현진 선수의 첫 메이저리그 켐프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나요?

허니컷: 아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5번의 등판이 있었다. 첫 두 등판은 컨디션 조절하는 것이 의미였지만 지난 두 경기는 아주 좋았다.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두 경기를 통해서 류현진의 모든 투구를 볼 수 있었다. 처음 등판했을 때는 빠른공과 체인지업만 구사했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는 4가지 구종을 다 실험할 수 있었다. 3번째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슬라이더를 구사했고 최근 경기에서는 실점이 있었지만 제대로 맞은 안타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커브가 상당히 날카로웠다.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빠른공의 제구력도 안정적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기대하고 있던 류현진의 모습을 이제는 조금씩 확인할 수 있다. 스프링켐프가 중후반기로 들어가면서 투구 수도 늘어날 것이고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구위 또한 더 살아날 것이다.

야토크: 코치님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동안 선수 생활을 직접 하셨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강한 정신력은 기본인 것 같습니다.

허니컷: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수와의 호흡도 큰 문제없다. 일단 그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대하여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규 시즌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 타자들의 정보를 그와 나눌 것이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자기 자신을 잘 아는 투수인 것 같다. 야구센스도 좋다. 마운드에서도 항상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투가 나온 후 화를 내는 모습도 간혹 보였지만 위기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나오고 있다.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 하는 모습은 크게 칭찬해주고 싶다.

< 등판직후 더그아웃에서 릭 허니컷 투수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류현진. 허니컷 코치는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의 모습을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OSEN >

야토크: 류현진 선수와 함께 훈련하시면서 어떤 부분들이 가장 맘에 드셨나요? 그리고 코치님께서 생각하시는 류현진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허니컷: 모든 것을 갖춘 투수이다. 구위가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빠른공의 제구력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물론 체인지업 또한 언급 안 할 수가 없다. 류현진은 볼 카운트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자유자제로 체인지업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 등판했던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커브볼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이제는 슬라이더에 조금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슬라이더까지 끌어올린다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상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투수가 될 것이다. 류현진처럼 4개의 구종을 갖고 있는 투수가 준비만 잘 한다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전략적으로 잘 배합한다면 어느 메이저리그 팀과 상대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야토크: 현재 류현진 선수의 구속은 어떤가요?

허니컷: 아직 켐프가 진행 중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구속은 올라올 것이다. 지금 어깨를 만들고 있는 과정이다. 지금 87마일에서 91마일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켐프 후반기에 들어서면 구속이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리키 윅스를 90마일 빠른공으로 삼진을 잡았는데 공 끝이 상당히 좋았다. 공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류현진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고 있는 돈 매팅리 감독. 매팅리 감독의 선택은 과연? 사진/OSEN >

야토크: 많은 한국 팬들이 너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류현진선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거죠? 맞죠?

허니컷: (웃음) 아직 경합중이다. 모든 선수들이 2번에서 3번의 선발 기회가 있다. 물론 류현진 또한 선발 로테이션 후보 중의 하나다. 잭 그레인키의 팔꿈치 부상이 어쩌면 류현진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레인키의 일정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관련해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밀워키와의 선발 등판 결과는 분명히 그에게 플러스로 작용될 것이다.

야토크: 켐프 초반부터 류현진 선수가 커브볼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고 들었습니다. 류현진의 커브볼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나요?

허니컷: 지난 두 경기에서 류현진이 보여준 커브볼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상황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에도 구사했고 유인구로도 사용하며 헛스윙을 유도하기도 했다. 만족할 만한 결과다. 하지만 이제는 슬라이더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슬라이더 비율이 좀 더 높아질 것이다. 이제는 류현진의 4개 구종을 가동해야 할 시기이다.

야토크: 스프링트레이닝 경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타자들을 두 번째 상대할 때 실투와 실점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하고 계시나요?

허니컷: 류현진뿐만 아니다. 지금 우리 켐프에서 활약 중인 모든 선발 투수들이 투구 수 40개 이상쯤 되면 실점을 하고 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지금 모두다 어깨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투구 수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경기 중후반에 위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큰 문젯거리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켐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아까 언급했지만 4개의 구종을 풀가동하면서 투구 수를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야토크: 포수들과 커뮤니케이션에는 큰 문제가 없나요?

허니컷: 아무런 문제없다. 류현진은 불펜투구를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포수들이 경기 상황에서만 그의 정상적인 투구를 느낄 수 있다. 우리 포수들이 그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불펜 투구가 없다보니 포수들이 그의 투구에 대하여 이해하는데 조금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야토크: 류현진의 투구를 직접 받아본 포수들은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허니컷: 통역을 통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포수들이 그의 구위가 상당히 좋다고 한다. 지금서부터는 볼 배합과 상대 타자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아마 이번 켐프에 남은 과정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다.

야토크: 코치님은 투수코치이시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타석에 들어서있는 류현진 선수의 모습이 참 어색하고 불편해 보였습니다.

허니컷: (웃음) 밀워키와의 첫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번트는 리그 정상급이었다. 내셔널리그 투수의 책임이기도 하다. 그가 오랜 기간 동안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없었다는 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열심히 연습해야한다. 타격 훈련과 번트 훈련을 잠시 지켜봤는데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웃음)

야토크: 마운드가 아닌 클럽하우스에서 류현진 선수의 모습은 어떤가요?

허니컷: 켐프를 즐기고 있는 듯하다. 좋은 거다. 팀매이트들하고 잘 어울리고 있다. (웃음) 믿기 힘들겠지만 클럽하우스에서 장난도 많이 친다. 하지만 정규 시즌이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다들 긴장하고 있다. 체력훈련과 기본기 훈련은 이제 과거다. 지금 부터는 시즌 준비 마무리 하는 과정이다. 남은 등판기회를 통해서 마지막 '튜닝'을 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지금부터는 투구 수가 9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있는가? 정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류현진도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인터뷰 내내 차분한 목소리로 그리고 필자의 질문에 아주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다. 하지만 그 차분함과 친절함속에는 숨겨진 메시지가 있었다. 아직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선발투수가 아니다.

지금부터는 기회가 아닌 신뢰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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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 - @danielkimW daniel@dk98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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